제리 맥과이어 (1996) Jerry Maguire)보고나서 ...
수업중 과제 지시를 받았을 때 ‘제리 맥과이어’라기에 갑자기 메이저리그 야구선수가 먼저 떠올랐다. 홈런왕을 주제로 한 영화가 있나 싶었고, 내 기억속에 어렴풋이 영화제목이 기억났으며, 메이저리그의 홈런왕은 ‘마크 맥과이어’라는 것을 알았다. 다음날 출근해서 같이 근무하는 후배들에게 ‘제리 맥과이어’를 봤냐고 물었더니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대강의 줄거리를 이야기해주며 감동적이고 괜찮은 영화라고 했다. 퇴근 길에 어렵게 DVD를 구할 수 있었고 내 방 침대에서 편안한 자세로 영화를 봤다.
제리 맥과이어는 스포츠 에이전트이다. 쉽게 말하면 과거 박찬호의 전성기 시절 에이전트였던 스캇 보라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겠다. 제리 맥과이어는 스포츠 선수들을 오로지 상품으로만 생각하고, 상업적으로 이용만 하려는 스포츠 에이전시의 그동안의 행태에 환멸을 느끼고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고 25페이지의 제안서를 작성하여 회사에 제출하게 된다. 회사는 이상만 쫓는 그에게 겉으로는 박수를 쳐주지만 속으로는 비웃으며 결국은 해고하게 된다. 도로시라는 여직원과 같이 회사를 뛰쳐나와 새로운 회사를 세운 제리는 기존에 자신이 관리하던 모든 선수를 다 잃고 쿠쉬라는 NFL 최고의 신인선수와 무명의 로드라는 선수만 남게 된다. 하지만 쿠쉬는 돈 앞에 머리를 숙여 제리를 떠나고 오로지 로드만 남게 된다. 로드는 특유의 거만함과 자신감으로 플레이를 하고, 제리의 사업은 점점 더 어려워지지만 그를 향한 끈과 사랑을 그치지 않고 이에 따라 서로에게 깊은 신뢰를 갖게 된다. 로드는 그로 인해 좋은 경기를 계속 보여주고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달라스와의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마지막 결승 터치타운을 성공해서 일약 스타가 되고, 엄청난 액수의 연봉을 제시받게 된다. 로드는 그 누구보다도 제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제리는 그의 콴(존경과 사랑,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것)이고 영웅이라고 TV 토크쇼에서 이야기하며 영화가 끝이 난다.
먼저, 이 영화를 보면서 교수님께서 수업중에 강의하셨던 스포츠 제국주의를 철저히 느낄 수 있었다. 결국은 돈에 의해 스포츠도 좌지우지 되고, 돈이 있어야 좋은 선수를 가질 수 있고, 좋은 선수를 가지고 있으면 뛰어난 경기력과 좋은 시합을 보여줄 수 있고, 재미있고 박진감있는 경기는 더 많은 팬을 확보하게 되고, 팬이 많으면 경기 관람 입장료와 그에 따른 부가수익이 늘어나 재투자할 수 있는 잉여자금을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잉여자금으로 다시 또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선순환이 계속되어 결국은 잘하는 팀은 끝까지 잘할 수 밖에 없는 이러한 구조는 우리 사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스포츠 선수든 팀이든 에이전시든 마케터든 간에 순수한 스포츠맨쉽보다 프로에 이를수록 더욱 돈에 관심을 갖게 되고 돈이 목적이 되는 거 같아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명예나 그 어떤 가치보다도 돈만큼 그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많은 기업들과 마케터들이 스포츠에 집중되는 이유도 스포츠가 마케팅적인 요소로 느껴지는 매력도가 다른 분야보다도 훨씬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에 따라 돈이 몰리게 되고 시장도 점점 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스포츠 에이전트의 중요성과 역할이다. 제리는 로드가 갖춰야 할 태도나 행동지침들을 자세히 이야기했고, 각종 계약이나 협상에 있어서도 선봉에 서서 각종 로비나 언론상대를 도맡아 했다. 또한, 풋볼 경기중에도 제리는 기자들에게 로드의 실력과 기록을 이야기하며 계속 칭찬과 자랑을 했다. 그만큼 스포츠 에이전트의 역할이 선수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선수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수들은 운동에만 집중하고, 에이전트들은 선수들의 몸상태와 스케쥴을 관리하며, 적당한 상업적인 광고나 TV 출연을 통해 부가적인 수입을 벌어들임과 동시에 팬들을 위한 인기관리도 신경쓰는 것이다.
세 번째로 돈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인간성, 인간관계이다. 이 영화에서는 돈보다도 인간성과 인간관계를 더 중요시했고, 그런 인간의 가치는 결코 돈이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제리는 로드에게 로드 자신이 최고의 선수이고 그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하라고 강조했고, 경기가 끝나면 로드의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코치하여 그의 미래계획을 세우는데 등불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서로간의 인간적인 관계를 계속 가지면서 경조사에 함께 하고 우정을 과시했다. 선수는 돈보다도 명예이며, 훌륭한 경기력으로 그를 사랑하는 관중에게 보답을 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라는 것을 늘 강조했다. 서로간의 신뢰를 통해 선수들은 경기에 더욱 집중하여 훌륭한 선수가 되고, 또 선수들이 빛을 발한다. 돈은 그에 따른 부가적인 요소로서 선수와 에이전트의 상업적인 요소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고 깊은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서 명예를 얻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쿠쉬는 비록 자신의 명예와 권력 앞에 머리를 숙였지만 항상 겸손한 자세를 가졌다. 실력이 조금 뛰어나다고 교만하게 언행을 한다면 관중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없고, 그의 슬럼프에도 팬들은 격려보다는 야유를 하게 되어 다시 일어서기조차 힘들게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스타 마케팅이다. 쿠쉬라는 최고의 NFL 신인에게 언론이 집중되고, 그에 따르는 각종 광고나 그가 속한 팀이 미치는 홍보 및 광고효과는 막대할 것이다. 그 선수를 좋아하는 수많은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사용하는 상품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없게 되고, 스타 선수가 보여주는 경기를 관람하는 수많은 관중들에게 선수가 사용하는 상품과 그 상품의 로고나 브랜드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다. 그로 인해 선수와 기업은 ‘떼돈을 벌 수 있게 될 것이다. (Show me the Money)’ 따라서 팀이나 에이전시는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려고 노력함과 동시에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기 위해서도 노력을 많이 한다.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안목과 시야, 그리고 그 선수들을 스타 선수로 양성하여 배출하기 위한 시스템이 중요하다.
여담이지만 영화를 보면서 탐 크루즈는 저때만 해도 참 젊고 잘생기고 멋있다고 느꼈다. 제리 맥과이어가 개봉한 해도 1996년이니 10년이 훨씬 지났으니 지금보다는 훨씬 더 멋있을 수밖에 없겠지. 르네 젤위거도 마찬가지였다. 그때는 저렇게 젊고 예쁜지 못 알아볼 뻔했다.
이제는 점점 스포츠 경기를 봐도 기업의 로고를 봐도 단순한 경기속의 일부로만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의 수많은 스포츠 기사를 봐도 예전에 그냥 스쳐지나갔던 세세한 부분까지도 관심을 갖게 되고 왜 저렇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런 시야와 안목을 넓힐 수 있게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다. 깊은 신뢰와 우정이 있는 사람이 우리에게도 한 사람만이라도 있다면, 비단 스포츠 마케팅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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