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 이 영화의 원작은 윌리엄 스타이런이 1979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전쟁이 개인에게 남긴 상처가 어떻게 개인을 파멸시키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인간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겼는지를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극 중 소피는 유대인이 아니다. 소피의 부친은 폴란드인이면서 유대인을 혐오했고, 유대인을 죽이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런 소피의 부친 역시 나치가 폴란드의 지식인들을 처형하는 과정에서 살해됐다. 소피는 그런 아버지와, 아버지를 거역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고 증오한다. 유대인인 네이선은 수용소에서 살아나온 소피에게 창녀라고 욕하면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추궁한다. 그의 광기는 점점 심해지지만 소피는 그의 학대를 견딘다.


전쟁과 나치가 소피에게 남긴 가장 큰 상처는 자식을 잃은 것이다. 소피는 두 자식 중 한 명만을 살릴 수 있는 선택의 기로에서 딸을 희생시킨다. 그 딸에 대한 죄책감이 평생 소피를 따라다니며 괴롭히고, 목숨을 살렸던 아들 역시 이후의 생사를 모른 채 절망적인 삶을 살아간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자체가 악몽이자 지옥이었던 것이다.


이 영화의 백미는 무엇보다 메릴 스트립의 훌륭한 연기다. 메릴 스트립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고통을 당한 비운의 여인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메릴 스트립은 마지막 장면을 한 번에 찍고 난 후, 다시 찍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로서 감정적으로 너무나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몇 년 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메릴은 그 장면을 다시 보면서 계속 불안해했다. 그만큼 심적 고통이 오랫동안 남아있었던 것이다.


메릴 스트립은 이 역을 맡기 위해 감독에게 사정을 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도 이 역을 따내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빈 클라인에게 이 영화는 두 번째 출연작이었지만, 첫 출연작의 개봉 지연으로 이 영화가 먼저 개봉됐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케빈 클라인을 본 존 클리즈는 그를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에 캐스팅했다.


알란 J. 파큘라 감독 : 192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예일 드라마스쿨을 나온 후 곧바로 할리우드로 건너와 1949년 워너브라더스의 만화제작부 사원으로 경력을 시작한다. 능력을 평가받은 파큘라는 MGM과 파라마운트 등 메이저 영화사를 두루 거치며 제작과 감독의 실무를 배워나간다. 알란 J. 파큘라는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활동한 미국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다. 그는 자신의 모든 영화를 직접 제작할 정도로 프로듀서의 자질도 높으며 배우들의 연기를 잘 이끌어내기로 유명한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먼저 프로듀서로 시작했는데 로버트 뮬리건 감독의 <피어 스트라이크 아웃>을 제작했다.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고 로버트 뮬리건과 공동 프로덕션을 설립한다. 파큘라-뮬리건 프로덕션이 만든 <앵무새 죽이기>(1962)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그들이 만든 영화들은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파큘라는 1969년 드디어 영화 데뷔를 <스타일 쿠쿠>(1969)로 하고 계속해서 영화들을 만들어 낸다. 이런 와중에도 그는 끊임없이 제작에도 참여해 영화에 대한 열정을 과시한다. 이후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과 영상으로 영화를 만들어 가는데 워터게이트 사건을 일으키게 한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의 실제이야기를 담은 <대통령의 음모>(1976)는 아카데미 각본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 이어 <소피의 선택>은 그의 역량을 완벽하게 보여준 영화다. 90년대로 넘어오면서 <의혹>(1990), <펠리컨 브리프>(1993), <데블스 오운>(1997) 등을 감독하지만 과거만한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1998년 11월 19일 교통사고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했다.


줄거리 :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시기, 미국 남부 출신의 작가 지망생 스팅고는 브루클린으로 이주해 온다. 그는 옆집에 사는 아름다운 폴란드 이민자 소피와, 그녀의 남편 네이선과 친구가 된다. 스팅고는 소피의 팔에 일련번호가 찍혀 있는 것을 보고, 그녀가 큰 고통을 겪었음을 직감한다.


어느 날 저녁, 스팅고는 소피와 얘기를 하게 되고 그녀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된다. 소피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였던 것이다. 그녀는 결혼을 했었지만 남편과 부친이 독일 수용소에서 죽음을 당했다. 이후 애인이 레지스탕스였다는 이유로 아우슈비츠로 보내졌다. 수용소로 가는 도중 소피에게 흑심을 품은 독일 장교가 그녀의 아이 둘 중 한 명만을 살려주겠다고 말한다. 소피는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아들을 선택해 살려낸다. 딸이 죽게 된 비극적 상황에서도,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살아남아 수용소에 있는 아들을 구해내려고 필사의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결국 아들을 찾지 못하고 전쟁은 끝난다.


네이선 역시 홀로코스트의 끔찍한 기억에 사로잡혀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소피를 괴롭히는 망령과 네이선의 집착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었다. 소피의 아픈 과거를 알게 된 스팅고는 소피의 과거를 듣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는 소피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함께 떠나지만, 결국 소피는 다시 네이선에게 돌아가는데...


소피의 선택


원제: Sophie's Choice


감독: 알란 J. 파큘라


출연: 케빈 클라인, 메릴 스트립


제작: 1982년 / 미국


방송길이: 150분


나이등급: 1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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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S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