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게일 애담스Abigail Adams::성차별과 싸운 미국 여권운동 선각자, 2대 존 애담스 대통령 부인
애비게일 애덤스 (Abigail Adams)
-성차별과 싸운 여성선각자
작년 이맘때 하버드대학교에 있었다. 학교이름에 걸맞은 대단한 공부를 한 것이 아니고 여름방학 두어 달간 젊은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냈을 뿐이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랩탑이 든 냅색을 메고 교실에서 교실로, 도서관으로, 식당으로 뛰던 생각이 이젠 추억으로 자리한다. 아까운 여름, 왜 수천 달러를 쓰면서 사서 고생? 의문은 아직도 맴돌지만 ‘할아버지학생’으로 아들딸의 학교생활을 가늠하고 손자손녀들은 앞으로 어떨지 약간의 감은 잡았다. 또한 이들이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 정도가 짐작된다. 나 자신 뭘 공부했는지는 벌써 가물가물하지만 그중에도 한 여인에게서 받은 인상은 지금도 강렬하다. 지난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그녀가 다시 다가왔다. 애비게일 애덤스였다.
그녀는 미국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의 부인이었고 제6대 퀸시 애덤스 대통령의 어머니였다. 족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들로부터 2급 시민으로 대우받던 200여 년 전, 남녀평등을 부르짖고 가족재산의 평등한 분배 등을 주장했다는 점이 그를 위대하게 만든다. 당시는 백인남성들이 흑인뿐 아니라 백인여성들도 심하게 차별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세계를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여성들은 집에서 애를 낳고 키우며 남편을 즐겁게 해주는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남성들은 여성들로부터 교육의 기회를 박탈, 그들을 무식하게 만들었다. 무식해야 지배하기가 쉬운 것. 서구의 백인남자들을 세계에서 가장 악독한 인종차별자라고 보는 한 가지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애비게일은 독학에 전념했다. 보스턴 근처 집에서 살면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자식도 여럿 낳고 농장도 경영하면서도 부단히 자신을 개발했다. 부친은 아르메니아에서 이민 온 목사였다.
애비게일은 남편 존 애덤스가 토머스 제퍼슨(3대 대통령) 등과 함께 기초하는 독립선언문 초안에 남녀평등권, 남녀 동등한 재산권 등을 넣으라고 요구했다. 미국이 독립을 선언하던 1776년의 3월 그녀는 필라델피아에 장기체류하고 있던 남편에게 편지를 썼다.
“빨리 독립이 선포되기를 고대합니다. 그런데 법체계를 세울 때 여성들을 기억하고 당신의 조상들보다 그들에게 관대하기를 바랍니다. 남편들에게 무제한의 권력을 절대로 주지 마세요. 남자는 가능만 하다면 모두 폭군이 될 자들입니다. 여성들에게 특별한 배려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여성들은 저항할 것이고 여성대표가 불참한 조직이 만든 법을 순종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다수가 이런 용어의 개념도 모를 때 남녀평등, 대표자 없는 입법 거부권 등을 한 여인이 주장했다. 대단한 사상이요, 사회에서 규탄 받을지 모르는 엄청난 모험이었다. 편지를 받은 존 애덤스는 이렇게 답장했다. “당신의 이상야릇한 요구에 대해서 나는 웃음이 나오. 당신 너무 건방져. 나는 당신 요구를 묵살하네.”
존 애덤스에게 애비게일은 최고의 조언자였고 그가 가장 믿고 신뢰하는 동반자였음에도 불구, 여권신장은 그의 사전에 없었던 것이다. 사회상의 대변이었다. 만일 그가 부인의 요구를 “일리있다”고 경청했다면 세계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미국 여성들이 투표권을 가진 것이 1920년, 한국에서 3·1독립운동이 일어난 다음해였다. 애비게일에 이어 그 후 숱한 여성운동가들이 요구한 여권신장이 이뤄지기까지는 무려 1세기하고도 절반이 걸린 것이다. 지금까지도 성차별이니, 여성들이 출세하려면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Glass-ceiling)을 뚫어야 한다느니 하는 논쟁이 가끔 달아오른다. ‘건국의 아버지’들이 헌법과 대등하게 효력을 갖는 독립선언문에 애비게일의 주장대로 여권을 조금이라도 포함시켰다면 세계가 이를 모범답안으로 받아들여 숱한 여성들의 투쟁은 불필요했을 것이다.
애비게일은 73세의 나이로 타계한 1818년까지 남편 존 애덤스와 총 1,160장의 편지를 교환했다. 이 편지들은 독립전쟁 등 미국역사 연구에 몹시 귀중한 자료다. 이런 까닭에 하버드대학의 중앙도서관 1층 서고에는 그녀에 대한 연구서가 선반을 메웠다. 전화가 없었던 것이 다행이었나?
출처 : 1. http://www.koreatimes.net/kt_sasul_column/102729/pag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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