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고소설에 대해서
9. 고전9.1. 고소설의 개념과 범주
(고소설 : 19세기 말까지의 우리 소설을 고전소설로 총칭)
소설 장르론 (조동일 갈래이론 : 자아와 세계의 대립에 따라 서정, 서사, 교술, 희곡으로 구분. 그 중 ‘서사’는 작품 내적 자아와 세계의 대결 양상이 드러나는 문학 양식)
• 신화 : 자아와 세계가 상호보완적이거나 동질적인 관계를 갖도록 대결하여 자아와 세계에 두루 통용될 수 있는 포괄적인 질서, 즉 신화적 질서를 구현하는 것.
• 전설 : 자아와 세계가 세계의 우위에 입각하여 대결하면서 자아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세계의 경이, 즉 전설적 경이를 보여주는 것.
• 민담 : 자아와 세계가 자아의 우위에 입각하여 대결하면서 세계의 사정에 구애되지 않는 자아의 가능성, 즉 민담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 소설 : 자아와 세계가 상호우위에 입각하여 대결하면서 자아와 세계의 양쪽에 통용될 수 있는 진실성, 즉 소설적 진실성을 추구하는 것.
9.2. 소설에 대한 평가 : 부정적
• 이황(1501-1570)의 김시습 평가 : 매월 김시습은 이인의 한 사람으로 사물의 은밀한 이치를 찾고, 괴상한 짓을 하는 무리에 가까운데, 때마침 만난 세상이 그러하여 높은 절개를 이룬 것이다. 그가 유양양에게 보낸 글이나 <금오신화>와 같은 글을 보면 높은 소견과 깊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 기대승(1527-1572)의 연의소설에 대한 평가 : 기대승이 나아가 아뢰기를 “지난번 장필무를 인견하실 때 전교하시기를 ‘장비의 고함에 만군이 달아났다고 한 말은 정사에는 보이지 아니하는데 <삼국지연의>에 있다고 들었다’하였습니다. 이 책이 나온 지가 오래 되지 아니하여 소신은 아직 보지 못하였으나, 간혹 친구들에게 들으니 허망하고 터무니 없는 말이 매우 많았다고 하였습니다. 천문, 지리에 관한 책은 이전에는 숨겨졌다가 나중에 드러나는 일이 있기도 하지만, 사기의 경우는 본래 실전되어서 뒤에 억측하기 어려운 것인데 부연하고 증익하여 매우 괴상하고 허탄하였습니다. 신이 뒤에 그 책을 보니 단연코 이는 무뢰한 자가 잡된 말을 모아 고담처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잡박하여 무익할 뿐 아니라 크게 의리를 해칩니다. 위에서 우연히 한번 보셨으나 매우 미안스럽습니다. 그중의 내용을 들어 말씀드린다면 동승의 의대 속의 조서라든가 적벽 싸움에서 이긴 것 등은 각각 괴상하고 허탄한 일과 근거없는 말로 부연하여 민든 것입니다. 위에서 혹시 이 책의 근본을 모르시는 것은 아닐까 하여 감히 아룁니다. 이 책은 <초한연의> 등과 같은 책일 뿐 아니라 이와 같은 종류가 하나뿐이 아닌데 모두가 의리를 심히 해치는 것들입니다. 시문, 사화도 중하게 여기지 않는데, 더구나 <전등신화>나 <태평광기>와 같은 사람의 심지를 오도하는 책들이겠습니까. 위에서 무망함을 아시고 경계하시면 학문의 공부에 절실할 것입니다.”
9.2. 소설에 대한 평가 : 부정적
• 이식(1584-1647)의 역사와 허구에 관한 논의 : 연의소설들은 처음부터 아이들 장난과 같아서 그 문자를 보더라도 비속하기만 하니, 진정한 역사를 어지럽힐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야기들이 일단 오랜 세월 속에 유전되어 오고, 그리하여 진짜 사실과 가짜 이야기들이 뒤섞여서 병행되어 오는 동안, 거기에 실린 말들이 꽤나 유서에 편입되었기 때문에, 문장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또한 자세히 살피지도 않은 채 혼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겠다.
• 이덕무(1741-1793)의 소설론 : 내가 어렸을 때 십여 종의 소설을 보았는데, 모두 남녀간의 풍정과 여항의 속담을 엮은 것으로서 눈이 솔깃해진 적도 있었지만, 진정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을 확실히 안 뒤에는 증오하는 마음이 점차 더하여 재미가 아주 없어져서 이에 그 글과 나의 눈이 서로 접하지 않게 되었다. 일찍이 듣건대, 중국의 시골 학구들이 한가히 모여 담화하다가 그 자리에서 술과 고기가 생각나면 한 사람은 입으로 그 대사를 부르고 한 사람은 받아 쓰고 몇 사람은 목판에 새기고 하여 손쉽게 두서너 편을 만든 다음 서사에 내다팔아 술과 고기를 사서 논다고 하니 한심스럽다. 한때의 식욕 때문에 억지로 낭설을 조작해 내느라고 정력을 너무 소모시키고 심술도 따라서 타락하게 되며, 그 글이 워낙 많아 이루 다 금제할 길이 없고 수레와 소에도 다 실을 수 없는 실정이며, 사람마다 지어내고 집집마다 읽어대는 관계로 대추나무, 배나무, 닥나무, 등나무 등만이 종이나 활판용으로 입은 화가 극심하다.
9.2. 소설에 대한 평가 : 긍정적
• 김시습 : “말이 세상의 교화와 관계된다면 괴이해도 무방하고 / 일이 사람을 감동시킨다면 허탄해도 기쁘다”
• 김만중(1637-1692)의 ‘통속소설론’ : 동파지림에 말하기를, “길거리 골목의 어리석은 아이들은 그 집에서 싫어하고 괴롭게 여기는 바여서, 번번이 돈을 주고 모여 앉게 해서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곤 한다. 삼국의 일을 들려주는데 이르러 유현덕이 패했다는 말을 들으면 얼굴을 찡그리고 눈물을 흘리는 아이도 있으며, 조조가 패했다는 말을 들으면 기뻐서 소리치는 아이도 있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시작된 것인가? 이제 진수의 <삼국지>와 사마온공의 <자치통감>을 가지고 무리를 모아 가르친다면 틀림없이 눈물 흘릴 자가 없을 것이니, 이것이 통속소설을 짓는 까닭이다.
• 서유영(1801-?)의 인정세태 묘사 : 소설은 서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빈 데다 시렁을 매고 공중을 뚫는 것처럼 하여 지루하고 너저분하여 진실로 취할 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인정세태 같은 것에 이르러서는 묘사가 잘 되어 무릇 슬퍼하고 즐거워함을 얻고 잃음, 어질고 어리석음과 선악의 분별은 때때로 사람으로 하여금 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 있다.
9.3. 고소설의 작자
• 이름이 알려진 작자 : 금오신화(김시습), 설공찬천(채수), 기재기이(신광한), 천군전(김우옹), 화사, 수성지, 원생몽유록(임제), 최척전(조위한), 홍길동전(허균), 천군연의(정태제), 구운몽, 사씨남정기(김만중), 창선감의록(조성기), 허생전, 양반전, 호질(박지원), 종옥전(목태림), 천군본기(정기화), 육미당기(서유영), 옥루몽(남영로), 옥수기(심능숙), 삼한습유(김소행) 등
• 이름이 알려진 작가의 공통점 : 모두 사대부 계층이고 당대의 지식인이라는 점. 물론 몰락한 양반도 있고, 권문세가의 후손도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그들이 한문을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었던 엘리트였다는 것.
• 소설 창작 후 이름을 밝히지 않았던 이유
• 소설의 특질과 기능을 이해하지 못하고 배격하던 당시 사회 분위기 때문
• 소설을 필사하거나 판각하는 과정에서 작자이름이 누락되었기 때문
• 전해오는 설화를 수용하여 소설화하였기 때문
• 돈을 받고서 작품을 썼기 때문
• 여성작가의 경우 이름 밝히기를 꺼렸기 때문
• 다섯가지 사항 중 두 가지 이상 겹쳤기 때문이다.
9.3. 고소설의 작자
• 소설 작자층
• 몰락양반층 : 벼슬길에 나서지 못하는 향반층, 세책가나 방각본 상인의 요구에 따라 소설 창작.
• 여성작가 : 규방소설의 경우 여성적 관심사가 짙게 반영되어 있다.
• 중인계층(출판, 세책업) : 아전 이하 계층, 새로운 영역의 출판업 개척, 소설 창작 및 개작, 청탁
• 역관계층(번역, 번안소설) : 중국소설의 번역과 번안
• 판소리광대 : 18세기 이후 판소리 사설하는 광대들의 출현. 판소리계 소설에 영향.
9.4. 고소설의 독자와 유통
* 고소설의 독자
• 한문만 아는 유식한 독자
• 국문만 아는 독자
• 청자 (전기수의 강독이나 이야기꾼의 구연을 듣는 사람들)
• 고소설의 유통
• 구연
• 전사 : 베껴쓰기, 필사본
• 인쇄
방각본 (상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간행하여 출판하던 책/ 경서, 사서, 언해본, 한시, 학습용 도서, 소설 등 / 목활자본, 목판본, 토판본, 석판본 등) / 경판본, 안성판본, 완판본
활자본 (구활자본 혹은 딱지본 : 근대식 인쇄술의 첫단계/ 세로판/ 띄어쓰기 없음)
이본의 형성은 필연적 : 필사본의 경우 개인적인 추가나 삭제, 변형으로 이루어진다. 상업적인 이유라면 분량상 축약하거나 부연하는 경우(독자들의 요구), 방각본의 경우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9.5. 고소설의 전개
<고전소설의 전개>
• 15세기 말 :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념과 현실의 모순 속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었던 김시습은 현세적 삶의 욕망과 그 좌절 및 고통의 문제를 전기적 수법의 이야기로 엮어 분열된 세계 안의 갈등을 다루는 소설의 지평을 개척
• 16세기 말 : 허균의 <홍길동전>, 전기적 성격이 적은 대신 당대의 사회적 모순이 좀 더 구체적으로 다루어진 국문소설
• 17세기 : 소설 창작 활발해짐. 상당한 규모의 독자층 형성
• 18,19세기 : 소설의 시대. 소설의 질적인 다양화, 양적 팽창
• 고전소설의 분류
600종의 작품 수집됨.
한 소설에 여러 이본 존재.
구성, 인물형, 주제, 문체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친근성 높은 것끼리 묶어 보면
영웅소설, 환몽소설, 역사군담소설, 판소리계 소설, 가문소설, 한문소설 등으로 대별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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