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 원제: Das Leben Der Anderen / The Lives Of Others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출연: 울리쉬 뮤흐, 마르티나 게덱, 세바스티안 코치, 울리히 터커
방송일: 2013년 1월 26일 (토) 밤 11시 부제: 타인의 삶 원제: Das Leben Der Anderen / The Lives Of Others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출연: 울리쉬 뮤흐, 마르티나 게덱, 세바스티안 코치, 울리히 터커 제작: 2006년 / 독일 방송길이: 137분 나이등급: 15세 HD 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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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동독. 사회주의체제의 존립을 위해 ‘국민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신념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던 국가보안부(슈타지) 요원 비즐러(울리쉬 뮤흐) 대위는 동독의 유명 극작가 드라이만(세바스티안 코치)을 감시하란 명령을 받는다. 비즐러는 드라이만의 집에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그의 사생활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감시의 내막을 깨닫게 된다. 국가보안부 출신인 헴프(토마스 티에메)는 드라이만의 애인이자 당대 최고의 연극배우인 크리스타(마르티나 게덱)를 차지하기 위해 드라이만을 제거하기로 마음먹고 감시를 지시한 것. 비즐러는 크리스타가 드라이만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배우로서의 경력을 유지하고 드라이만을 지켜주려고 햄프와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맺는다. 이에 비즐러는 드라이만을 불러내 크리스타와 헴프의 관계를 목격하게 하는데...
주제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며 국민들을 대상으로 감시와 도청을 서슴지 않던 동독의 국가보안부 요원 비즐러. 어느 날 동독의 유명 극작가와 그의 애인이자 유명 연극배우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고 이들의 일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이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늘 서늘하기만 했던 비즐러의 시선은 차츰 변해간다. 자신은 욕정을 채우려는 권력자의 수족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타인의 삶을 지배하던 이가 타인에게 지배당하는 이들의 삶을 지켜보며 체제의 존립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은 이내 사라지고 자신의 신념에도 혼란이 오기 시작한다.
감상 포인트:
「소비에트 연방시절,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흐루시초프는 바보다’라고 외친 남자가 체포됐다. 그는 징역20년을 선고받았는데, 그중 1년은 연방의 최고 지도자를 모욕한 죄였으며 나머지 19년은 국가기밀을 누설한 죄였다」
프롤레타리아 독재체제의 현실을 메스처럼 예리하게 드러낸 블랙유머인데 본 작품은 같은 체제를 유지했던 옛 동독의 현실을 비극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데뷔작 <타인의 삶>은2006년 3월 23일 독일에서 처음으로 개봉해서 독일 전역을 울음바다로 만들며 그해 독일 영화상에서 11개 부문에 걸쳐 수상 후보에 올라(독일 영화상 최고기록) 최우수 영화, 감독, 각본, 배우, 조연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도 수상했다. 독일에서 2백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고, 2007년 11월까지 7천 7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국내에서는 2007년 3월에 별다른 홍보도 없이 소수의 상영관에서 개봉했지만 4만여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고, 한 예술영화관에서 실시한 ‘2007년 올해의 영화’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본 작품이 한국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건 영화에 등장하는 혹독했던 동독의 현실이 과거 한국의 군사정부시절과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는 대부분 동베를린에서 촬영되었으며 극중에 등장하는 국가보안부 본부 건물은 실제 국가보안부 본부로 쓰였던 건물이며, 지금은 국가보안부의 문서를 보관하는 기록소로 쓰이고 있다. 극중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전하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이다.
영화를 이끄는 인물로 감동적인 연기를 선사한 비즐러 역의 울리쉬 뮤흐는 베를린 장벽의 수비대에서 복무한 전력이 있으며 1970년대 말 연극배우로 전향하며 스타배우로 떠올랐고, 이후 활발한 연기활동을 펼치면서도 동독의 공산주의 현실을 비난하며 정치적인 목소리를 높였던 배우이다. 덕분에 국가보안부의 요주의 인물로 감시를 받았으며, 1979년부터 1989년까지 비밀경찰이 수집한 울리쉬 뮤흐의 파일에는 동료배우 4명이 그의 정보를 국가보안부에 넘겼으며, 심지의 그의 부인도 그의 정보를 국가보안부에 넘긴 정보원이었다고 한다. 독일 통일 이후 수많은 TV물과 연극에 출연하였으며 2007년에 위암으로 사망.
영화 역사상 가장 호소력 짙은 데뷔작 <타인의 삶>을 통해 美 아카데미, LA 영화비평가협회상, 런던 영화상, 로카르노 영화제 등 전 세계 21개의 영화상을 휩쓴 기대주인 그는 1973년 독일, 쾰른에서 태어났다. 뉴욕, 베를린,프랑크푸르트, 그리고 브뤼셀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며 레닌그라드의 국립 IS대학에서 러시아학을 공부하고, 옥스포드 대학에서 정치사회학, 철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1996년 리차드 아텐보로의 제작사에서 감독수업을 받았으며, 이에 깊은 감명을 받은 그는 뮌헨의 필름아카데미에서 본격적으로 영화공부를 시작한다. 이후 총 3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했는데, 이 영화들은 이미 독일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그 우수함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그의 첫 장편데뷔작 <타인의 삶>의 흥행성공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독일영화의 차세대를 이끌어갈 감독으로 손꼽히고 있다. 2010년 할리우드에 진출,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 주연의 <투어리스트(The Tourist)>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