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 원제: The Client 감독: 조엘 슈마허 출연: 수잔 새런든, 토미 리 존스 제작: 1994년 / 미국
방송일: 2013년 1월 19일 (토) 밤 11시 부제: 의뢰인 원제: The Client 감독: 조엘 슈마허 출연: 수잔 새런든, 토미 리 존스 제작: 1994년 / 미국 방송길이: 119분 나이등급: 15세 HD 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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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주제:
이 영화의 주인공 마크는 11살 밖에 안 된 꼬마지만 엄마 몰래 담배를 피우고 어른들에게도 거침없이 대꾸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당찬 캐릭터이다. 마크의 가족은 트레일러 주택에서 살고, 마크의 엄마는 변변한 직장도 없이 매주 내야 하는 집세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빈곤층 여성이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고생을 봐왔고, 지금은 헤어진 아버지의 폭력에도 시달려본 적이 있는 마크는 자신이 엄마와 동생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담배를 피우고 어른에게 욕도 서슴없이 해대는 이 아이는 겉보기엔 거칠고 반항적인 말썽쟁이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가족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은 용감하면서도 애처로워 보인다.
이런 마크를 보며 자신의 아이들을 떠올리는 레지 역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과거가 있는 사람이다. 그녀 역시 이혼 후 전남편에게 아이들의 양육권을 뺏기면서 가족과 떨어지는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마크와 레지 두 사람은 온전하지 않은 자신들의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해온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은 또한 어머니와 아들 같은 관계로 발전하며, 결국 마크는 레지에게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게 된다.
물론 <의뢰인>의 표면적인 주제는 ‘정의의 승리’겠지만, 이 영화는 각각 권력과 물리적 힘으로 대변될 수 있는 국가정보기관과 거대폭력조직의 온갖 압박 속에서도 결국 승리를 거두는 것은 가족이라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내는 힘은 가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어머니와 아들과 같은 레지와 마크, 가족의 해체로 불안정한 두 사람이 만든 새로운 조합이 그들에게 닥친 시련을 함께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가족의 궁극적인 힘과 그 자체로서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고 하겠다.
감상 포인트:
이 영화는 법정 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의 탄탄한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존 그리샴의 원작들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춰 영화로도 다수 제작되었는데, <의뢰인>에서도 실제 변호사 출신인 작가의 경험과 풍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법률가들의 실감나는 두뇌싸움과 설전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또한 토미 리 존스의 카리스마 넘치는 젊은 시절의 모습과 수잔 서랜든의 모성 넘치는 가슴 따뜻한 명연기도 볼거리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으며 데뷔한 브래드 렌프로의 어린 시절 연기를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브래드 렌프로는 2008년에 2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사인은 약물중독이었다. 한편, 렌프로의 어린 시절이 그의 영화 속 배역이었던 마크처럼 불우했다는 점이 관심을 끄는데, 렌프로도 마크처럼 가난한 빈곤층 생활을 했고 5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해서 할머니에 의해 양육되었다. 렌프로의 아버지 이름이 영화 속 렌프로의 배역이었던 ‘마크’라는 사실 또한 흥미롭다.
하지만 <의뢰인>의 마크가 고난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은 반면, 현실세계의 렌프로는 결손가정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하다 결국 요절했다는 사실은 매우 비극적이다.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