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전차 (Chariots Of Fire, 1981)-2시간의 러닝 타임 속에서 감독인 휴 허드슨은 요즘 영화들 처럼 자극적이고 빠른 편집을 보여주진 않지만, 결말에서 감정을 대 폭발할 수 있도록 매우 정밀하게 ..

불의 전차 (Chariots Of Fire, 1981)

그리스 출신의 건반 주자 반겔리스의 뿅뿅 건반이 두터운 동시에 영롱하게 백그라운드로 스며들면서 이 영화는 건장한 엉아들이 해운가를 슬로우 모션으로 아름답게 달리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청소년 시절 이 영화를 처음 본 순간 그 첫 장면에 시쳇말 또는 비속어로 뻑~이 갔습니다. 주역은 두 명인데 명문인 캠브리지의 학생으로 유태인 출신이자 아버지는 고리대금 업자로 부유하지만, 동시에 주변에서 은근히 천대와 멸시를 받는 해롤드 아브라함과 그리 부유하지는 않지만 절실한 신앙을 가지고 선교사가 된 에릭 리델 이 두사람의 달리기에 대한 집념과 승부욕, 거기에 각자 다른 신앙과 환경에도 이들은 서로간에 미덕을 가지고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이 영화가 실화였고 이 때가 영국 육상에서 가장 큰 꽃을 피운 때였다고 아직도 회자 된다고 합니다. 2시간의 러닝 타임 속에서 감독인 휴 허드슨은 요즘 영화들 처럼 자극적이고 빠른 편집을 보여주진 않지만, 결말에서 감정을 대 폭발할 수 있도록 매우 정밀하게 관객들을 끌고 갑니다. 언제 보아도 스포츠의 순수한 욕구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