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바이 원 제: Departures 감독 : 타키타 요지로 출연 :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제작 : 일본 /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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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제: 굿` 바이
원 제: Departures
감독 : 타키타 요지로
출연 :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제작 : 일본 / 2008년
방송길이 : 130분
나이등급 : 15세
HD 방송
줄거리
도쿄에서 잘나가는 오케스트라 첼리스트인 다이고! 갑작스런 악단 해체로 백수 신세가 된 그는 우연히 ‘연령무관! 고수익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여행 가이드 구인광고를 발견하고 기대와 긴장 속에 면접을 보러 간다. 면접은 1분도 안되는 초스피드로 진행되고 바로 합격한 다이고. 그러나! 여행사인줄만 알았던 회사는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납관’ 일을 하는 곳! 하루 아침에 화려한 첼리스트에서 초보 납관 도우미가 된 다이고. 모든 것이 낯설고 거북하지만, 베테랑 납관사 이쿠에이가 정성스럽게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모습에 감동한 그는 점차 마음을 열어간다. 하지만 아내 미카와 그의 친구들은 다이고에게 당장 일을 그만두라고 반대하는데…
주제
2008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굿` 바이>는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며 그랑프리를 수상한 이후, 일본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10개부분을 수상하고, 이어 미국에서 열린 81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굿` 바이>는 죽은 사람의 장례를 준비하는 납관사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화해에 대한 영화가 된다. 납관사는 시신을 치장하는 것을 넘어 떠나가는 자와 남은 자의 마지막 앙금을 해소시키고 화해시키는 역할을 한다. 영화의 중간중간 독특한 사연을 지닌 고인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자로 살아가기를 선택한 고인은 결국 가족이 여성의 장례절차를 따르며 화해하고, 평생 고생만 한 아내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나는 것을 보며 언 마음을 푸는 남편, 재산문제로 다투기만 했던 어머니와 아들 등 사람들은 헤어지는 순간 그 동안 풀지 못했던 고리를 풀며 화해를 시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영화의 제목인 ’굿‘바이’ 즉, 훌륭한 이별, 좋은 이별이 된다.
좋은 이별은 결국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준다. 죽음을 겪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인생의 의미를 되찾는다. 납관의식을 몸에 익혔지만 그저 ‘하루하루를 아무생각 없이 살았던 것 같다’는 다이고의 독백처럼, 하는 일에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 삶은 의미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영화는 살기위해 죽은 생명을 맛있게 먹어야 하듯이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화해하며 ‘좋은 이별’을 만들고 결국 ‘좋은 인생’을 완성시키는 것이라고 말을 건다.
감상 포인트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떠나보내는 마지막 의식을 행하는 납관사를 다룬 <굿` 바이>는 절차와 의식에 대한 영화이다. 영화는 이미 어느 정도 기술을 익힌 다이고가 혼자 염습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조심스럽게 시신의 몸을 가리고 구석구석 씻긴 후 깨끗한 수의를 입히고 살아있는 듯 화장까지 마친 후 관에 넣는 꼼꼼한 절차가 보여진다. 이 절차는 영화에서 말하듯이, “냉정하며, 정확하고, 상냥하게” 진행되는 인생의 마지막 의식인 것이다. 그 만큼 영화에서 납관의식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다이고의 잊혀지고 무질서했던 과거가 영화가 진행되며 서서히 질서와 방향을 찾아가듯, 의식의 꼼꼼한 재현은 영화의 깊이를 더해준다. 그래서, 주인공인 다이고 역을 맡은 모토키 마사히로의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첼리스트와 납관사로서의 사실적인 재현을 위해 첼로 교습을 받고 시도 때도 없이 매니저와 스텝들을 상대로 염습 절차를 연습한 덕분에 영화는 보다 자유롭고 유려한 화면을 선보이며 사실적인 묘사가 전달해주는 자연스러운 감동을 선사한다. 그러나 배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신을 연기한 사람들일 것이다. 사람의 손길아래에서도 몸을 움직이지 않을 수 있는 시신 역할을 위해 대규모 오디션을 벌일 정도로 공들여 선택한 배우들의 사실적인 시신 연기가 빛을 발한다.
그러나 죽음이 삶의 일부이듯 삶 역시 절차와 의식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망자의 의식만큼이나 다이고 역시 삶의 절차를 밟아나가야만 한다. 다이고는 여섯 살 때 애인과 도망가버린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가슴에 묻고 살아왔다. 영화는 납관사로 점점 익숙해 져가는 다이고의 일상과 그런 그의 일상 사이사이에 아버지와의 기억을 끼워넣는다. 다이고 역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과거와 화해하는 법을 배우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만 하는 것이다.
감독
코미디, 액션,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뛰어난 재능을 발휘해 온 타키타 요지로 감독은 <만화 잡지 따위는 필요없다!>가 뉴욕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으며 감독으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된다. 이후 <기무라가 사람들>, <병원에 가자>, <우리는 모두 살아 있다>, <수험>, <비밀>, <음양사> 등 연달아 화제작을 발표한 그는 코미디 터치 속에서도 정감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일본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2년 <바람의 검, 신선조>를 연출하며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준 타키타 요지로 감독은 2003년 <음양사 2>를 통해 전편보다 더 거대해진 스케일과 풍성해진 볼거리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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